[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투수 정현수(23)가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정현수는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정현수는 올 시즌 8경기(15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중이다. 이날 1군에 데뷔한지 8경기 만에 기다리던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후 선수단의 데뷔 첫 승리를 축하하는 물세례을 맞은 정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춥다. 이렇게 차가울 줄 몰랐다. 돔구장이라서 더 추운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 첫 승리라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느끼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데뷔 첫 승리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승리 공을 손에 쥔 정현수는 “공을 받고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부모님께서 운을 믿자고 하셨다. 야구를 잘하고 싶은 것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다. 잘 맞아도 잡히고 잘 안맞아도 안타가 되는게 야구니까. 그 말이 제일 많이 떠올랐다. 아까도 잘맞은 타구가 나왔는데 잡히고 그런 덕분에 이렇게 이닝을 잘 끌고 가고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투구수 82구를 기록한 정현수는 슬라이더(36구), 직구(27구), 커브(19)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8.3%로 높았고 결정구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커브는 가장 적은 19구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탈삼진 6개 중 4개의 결정구로 커브를 사용했을 정도로 커브가 좋았다.

정현수는 “지난 등판에서는 내 주무기 커브가 다 빠져서 정말 어려웠고 투구수도 많았다. 그리고 초반에 제구가 안돼서 투구수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투구수를 줄이고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를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커브가 진짜 말그대로 손에 긁혀서 잘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역대 8번째 무박2일 경기를 치렀다. 계속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날씨 때문에 오후 6시37분에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 도중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1시간8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날을 넘겨 오전 12시7분에 끝났다. 우천 중단 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30분 동안 긴 혈투를 벌였다. 롯데 선수단은 새벽 5시경 서울에 도착했고 이날 고척돔에도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등장해 훈련을 간단하게 진행하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가 끝나기 전에 컨디션 관리를 위해 먼저 서울에 도착한 정현수는 “내가 거의 9시쯤에 도착을 했는데 그 때 4회초를 시작하더라. 경기가 진짜 늦게 끝나겠다 싶었는데 12시에 끝났다. 그래도 경기를 끝까지 보고 자야된다고 생각했다. 다들 새벽에 도착하시니까 내가 진짜 준비를 잘해서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날 경기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