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후광 기자] “원래 그렇게 던지는 투수였잖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틀 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나균안을 칭찬했다.

나균안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장 접전 끝 4-3 신승을 이끌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 33개로 아웃카운트 6개를 든든히 책임졌다. 6월 2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균안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투구를 어떻게 봤냐고 묻자 “본인이 가장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사실 그 전에 한 번 등판 타이밍을 봤는데 부담을 느낄까봐 김강현을 올렸다”라며 “뒤에 나가서 너무 잘 던져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때 롯데의 ‘투수 전향 성공 신화’로 불린 나균안은 6월 25일 사직 KIA전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24일 밤 지인과 술자리에 참석해 자정을 넘겨 25일 새벽까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야구팬이 나균안의 술자리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선발 등판 당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프로 정신이 결여된 행동에 수많은 야구팬들이 분노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지난 6월 28일 나균안에 대한 자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선수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30경기 출장 정지 및 사회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징계 복귀전에서 과거 좋았을 때의 구위를 회복한 나균안. 김 감독은 “앞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선발 뒤쪽에 붙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필승조 기용도 가능할 거 같다. 원래 그렇게 던지는 투수 아니었나”라며 “나균안이 오면서 이기는 경기 승리조 뎁스도 두터워졌다. 이제는 승리조 투수들을 안배할 수 있다”라고 반색했다.

한편 롯데는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를 맞아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나승엽(1루수)-노진혁(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찰리 반즈.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손등 사구를 맞은 손호영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 감독은 “맞는 순간 놀랬는데 다행히 빗겨 맞았다. 오늘 훈련을 보고 나갈 수 있다고 해서 선발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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