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한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프로 데뷔 첫 2년 동안 187경기 타율 2할7푼7리(564타수 156안타) 10홈런 66타점 109득점 38도루 OPS .76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잠재력은 충분히 보여줬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지만 인고의 시간을 거친 김도영은 올해 잠재력을 완전히 만개했다. 124경기 타율 3할4푼7리(479타수 166안타) 35홈런 98타점 124득점 36도루 OPS 1.072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소타석 내츄럴 사이클링 히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등 각종 진기록과 대기록을 달성하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미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낸 김도영이지만 여전히 수 많은 기록들이 김도영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많은 팬들이 바라는 기록은 단연 KBO리그 역대 2번째 40홈런-40도루 달성이다. KBO리그 역사상 30홈런-30도루는 김도영을 포함해 9번 나왔지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타자는 2015년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가 유일하다. 한국인타자 중에서는 홈런을 기준으로 하면 1999년 홍현우(34홈런-31도루) 도루를 기준으로 하면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 1998년 박재홍(30홈런-43도루) 등이 근접했지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현재 35홈런-36도루를 기록중인 김도영은 40홈런-41도루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KIA의 잔여경기는 18경기. 남은 18경기에서 5홈런-4도루를 기록하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김도영은 또한 2014년 서건창이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득점(135득점)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124득점을 기록중인 김도영은 시즌 142득점 페이스다. 지금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달성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득점은 홈런을 제외하면 김도영이 홀로 올릴 수 없는 기록인 만큼 경기당득점 1위(5.94득점)를 달리고 있는 KIA 강타선이 시즌 끝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30홈런-30도루와 함께 3할타율까지 달성하는 것을 '트리플 쓰리'라고 부른다. KBO리그에서는 1997년 이종범, 1999년 홍현우, 1999년 이병규, 1999년 제이 데이비스, 2000년 박재홍, 2015년 테임즈 등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대부분의 타자들이 트리플 쓰리를 함께 달성했다.

그렇지만 여기에 100타점과 100득점 기록을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를 모두 기록한 타자는 2015년 테임즈(타율 .381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와 2000년 박재홍(타율 .309 32홈런 115타점 101득점 30도루) 뿐이다. 김도영이 남은 18경기에서 3할 타율을 유지하며 5홈런, 2타점, 4도루를 추가한다면 역대 3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김도영이 이렇게 수 많은 기록들을 달성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리그 MVP가 따라올 전망이다. 만약 김도영이 올해 MVP를 수상할 경우 두산 이승엽 감독이 1997년 MVP를 수상하며 달성한 타자 최연소 MVP(만 21세1개월14일)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대기록으로 장식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김도영이 어떻게 시즌을 마무리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