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에게 주먹을 날리는 메디나.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쳐

위험한 슬라이딩으로 촉발된 육탄전. 결국 징계까지 나오고 말았다.

위험하게 충돌한 내야수 김두현과 주자 메디나.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쳐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은 10일(이하 한국시각)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 관련 징계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KIA 타이거즈 소속 한국 대표팀 내야수 김두현은 1경기 출전 정지, 베네수엘라 이달고 메디나는 4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게 됐다.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한 U-23 대표팀 상황. 사진=SPOTV 중계 화면 캡쳐

상황은 9일 열린 한국-베네수엘라전에서 발생했다. 한국이 4-6로 지고있던 7회초. 타자 메디나가 볼넷을 골라 1루로 출루한 후 후속 타자의 타구때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가 희생 번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메디나가 2루에서 3루까지 파고들었다.

징계 내용을 알리는 WBSC

그때 사건이 터졌다. 메디나가 3루에 들어가는데 태클이 지나치게 위험했다. 슬라이딩으로 3루 베이스를 향해 들어가는데 세이프가 되기 위해 3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김두현 발목을 정확하게 저격하는 위험한 슬라이딩을 했다. 그리고 김두현의 정확한 포구에 결국 메디나는 아웃이 됐다.

하지만 거친 태클로 통증이 상당했던 김두현이 잠시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다가 화가 났는지 쓰러져있는 메디나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에 격분한 메디나가 일어나 주먹을 김두현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육탄전이 펼쳐졌다. 곧바로 3루심이 메디나를 붙잡고 만류에 나섰지만, 양팀 선수단이 우루루 그라운드에 쏟아져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고 말았다.

1차적으로 메디나의 위험한 비매너 슬라이딩에 부상을 당할뻔 한 김두현이 화를 참지 못했고, 이에 메디나가 흥분을 하면서 주먹을 쥐고 얼굴을 향해 달려들면서 더 큰 일로 벌어졌다. 먼저 상대를 가격한 김두현도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10일 니카라과전에 나설 수 없게 됐고, 메디나는 4경기 출전 정지로 김두현보다 훨씬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됐다.

한편 한국은 이날 베네수엘라에 4대8로 패했고, 10일 니카라과와 맞대결을 펼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