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IA 김도영, 한화 문동주, 삼성 원태인.

KIA 김도영(21)은 올 시즌 명실상부한 수퍼스타로 발돋움했다. 팬들은 그를 ‘우리 도영이’로 부른다. KIA는 김도영이 올해 세운 진기록 월간 ‘10홈런-10도루’와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기념하는 유니폼을 예약 판매했는데 하루 접속 수가 200만건에 육박했다. 첫날에만 13만9000원짜리 유니폼이 5만장 팔려 나갔다. 70억원에 달한다. 다른 김도영 유니폼 매출액도 역대급. KIA 전체 유니폼 판매량 중 45%가량을 차지한다고 한다. 야구계에선 “김도영 같은 선수가 2~3명만 더 있으면 프로 야구 구단 흥행이 불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야구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를 위해 구단에 ‘커피차’를 종종 보내는 것도 새로운 문화다. 아이돌이나 유명 배우들 팬 사이에서 유행하던 게 이제 야구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삼성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 2000년대생 젊은 스타들에게 팬들이 9월까지 보낸 커피차가 21대나 된다.

지난해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소속 신인왕이 된 ‘대전 왕자’ 문동주(21)는 지난해 신인왕 기념 상품으로 유니폼, 기념구, 훈장, 반지, 포토카드 등을 패키지로 만들었는데 예약 주문 첫날 2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좋아하는 선수를 찍으려 커다란 ‘대포’ 카메라를 들고 원거리로 찍는 여성 팬이 많아졌고, 프로 야구 선수들 대상으로 관련 제품을 만들 수 없냐고 문의하는 기업들도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