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LG와 KT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LG 염경엽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은 8일 2024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벤자민을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며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이날 LG는 KT 위즈와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수원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박동원을 7번에서 5번으로 올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박동원은 준PO 2차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팀에 기여했다. 염 감독은 “벤자민을 상대로 박동원의 타격감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를 중심 타선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가을야구에서 아직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김현수는 7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염 감독은 “김현수가 컨디션을 회복하면 언제든 타격이 터질 수 있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LG의 이날 목표는 분명하다. 염경엽 감독은 “벤자민이 작년보다 구위가 떨어졌고, 우리도 그에게 적응 중이다. 5회 이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초반에 이기는 팀이 후반에 유리할 것이다. 양팀 모두 선취점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다섯, 여섯 명이나 된다. 수원에서는 빅볼이 필수적이다. 내가 항상 바라는 게 홈에서는 뛰는 야구를 하고 원정에서는 빅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오늘 장타가 잘 터져준다면 경기가 잘 풀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LG 선발은 최원태다.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T를 상대로 2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1아웃을 잡는 동안 4실점을 내주고 1회에 강판당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 무승으로 유독 가을 무대에서 약했다. 염 감독은 “최원태가 잘할 것 같다. 아니, 잘 던질 때가 됐다”며 웃었다. 이어 “최원태가 최소 5이닝만 버텨줘도 불펜 자원들을 아낄 수 있다. 만약에 못 버틴다면 (손)주영이를 바로 붙여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기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오늘은 참아야 할 것 같다. 4차전과 5차전이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기용하면 나중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연장전에 가서 딱 1이닝만 막으면 된다고 하면 생각해 보겠지만 연장전을 제외하면 9이닝에는 절대 나갈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주특기인 ‘발야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1회부터 번트 작전 등 기동력 있는 플레이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홍)창기가 살아나가면 신민재가 번트를 댈 확률이 높다. 오늘도 빠르고 과감하게 승부를 볼 것”이라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