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원에서 열리는 LG와 KT의 준PO 3차전, 경기 전 인터뷰하고 있는 KT 이강철 감독.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KT 위즈가 8일 2024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이강철(58) KT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길 수 있으면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다 써야한다”며 라인업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KT는 수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준PO에서 1승 1패를 기록 중인 KT는 승리하면 시리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이에 KT는 전 경기와 비교해 대거 변동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1번부터 5번 타순이 대폭 변경됐다. 리드오프에는 주로 2번을 맡던 멜 로하스 주니어, 2번 타자에 4번 타자로 줄곧 출전하던 강백호를 전진 배치했다. 대신 4번 타자에는 오재일을 세운다. 2차전 멀티 히트를 신고한 황재균이 5번의 중책을 맡는다.

김민혁이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정준영을 선발로 기용하는 등, 선수들의 몸 상태도 고려했다. 이강철 감독은 좌익수 김민혁이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정준영을 기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김민혁의 상태가 아직 좋지 않다고 해서 대체 선수로 정준영을 선발 출전시켰다”며 김민혁의 대타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번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로하스와 강백호의 타순이다. 기존 2번 타자였던 로하스를 1번으로, 4번 타자였던 강백호를 2번으로 배치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로하스는 1번 타자 경험이 있고, 타격이 괜찮다. 수비도 안정적이고 경험도 많다”며 “강백호를 1번으로 올리기엔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황재균을 5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로 “스윙이 달라졌다. 훨씬 편안해졌고 타격 코치도 좋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재균은 5위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4경기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준PO 2차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이강철 감독은 그의 타격감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1루수 자리에는 문상철 대신 오재일을 기용했다. 이에 대해선 “문상철을 조금 쉬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천성호를 기용할까 고려도 했지만 수비 측면에서 생각해야 했고, 천성호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다 판단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워낙 기동력이 좋은 팀이다. 무사 1루만 돼도 기동력 발휘가 가능하고, 특히 좌완 투수가 거의 없는 우리가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비해 특별한 미팅은 하지 않고 자율 연습을 선택했다. 선수들이 이 경기의 중요성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KT는 좌완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몸을 가볍게 풀고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다만 고영표의 불펜 대기 여부에 대해선 “내일을 위해 오늘은 휴식을 줄 것”이라고 말하며 과도한 기용을 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이길 수 있으면 이길 수 있는 카드를 다 써야한다. 연승을 이어가다가 1패를 기록했지만, 바로 극복할 것”이라며 3차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야구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홈에서 다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좋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