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된 2024 한국시리즈 1차전은 비로 인해 6회초 삼성의 공격 도중 우천 서스펜디드(일시정지)가 선언되며 중단됐다. KIA는 삼성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0-1으로 뒤지고 있었고, 삼성은 무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맞이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어진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KIA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런을 맞고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재정비할 기회를 얻게 되어 다행”이라며 “선수들이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서스펜디드로 인해 다시 한 번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험을 해봤으니까 내일은 2차전처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스펜디드게임이 재개되면 KIA는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김영웅을 상대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내일 경기가 재개되면 김영웅의 번트 플레이에 대한 대비를 할지,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비를 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며 “그럼에도 김영웅이 타격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적절한 투수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6회초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오늘 잘 던졌다. 홈런 하나 맞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네일은 부상 복귀 후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6회까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원태인을 두고 “다승왕 투수이기에 공략하기 어렵다고 예상했었다”며 “내일 재개되는 서스펜디드 경기에 원태인이 등판하지 못하고 삼성 불펜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에도 삼성 불펜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는 22일 2차전에서 양현종이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KIA는 1차전에서 어려운 흐름을 겪었지만, 우천 서스펜디드 덕분에 재정비할 시간을 얻으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