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비 예보가 있었다.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았다고 본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21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둔 삼성 박진만 감독. /뉴스1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의 좋은 흐름 속에 쏟아진 비로 결국 우천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다.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우천 서스펜디드로 기록된 이 경기는 6회초 삼성 공격 중 무사 1·2루 상황에서 중단됐으며, 남은 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삼성은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리드하고 있었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결정적 순간에 접어들던 상황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가 중단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시즌 중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고, 그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며 “이미 비가 온다고 예보가 돼 있는 상황에 경기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좋았다고 본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원태인의 투구가 매우 안정적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원태인은 5회까지 투구수 66개만 던지면서 무뎌진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비로 인해 그 흐름이 끊겼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고, 투구수도 관리가 잘 됐는데 경기가 끊긴 게 많이 아쉽다”면서 “원태인은 어차피 투입하지 못한다. 불펜을 투입해서 1차전을 무조건 잡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서며 무사 1·2루 기회까지 잡고 있었으나, 그 중요한 순간에 경기가 중단됐다. 박 감독은 “흐름을 우리가 가져오는 상황에서 끊겼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만 감독은 김헌곤의 KIA전 강세에 대해 “확실히 KIA를 상대로 강하다. 오늘도 홈런을 쳐내며 리드를 가져왔다”고 평가하며 김헌곤의 활약을 칭찬했다.

우천 서스펜디드로 인해 삼성은 불펜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을 내일 경기에서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펜진을 활용해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나고 2차전에서 누가 선발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중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 때문에 삼성의 좋은 흐름이 끊긴 가운데, 박 감독은 “내일 경기가 재개되는 것에 집중하며 1차전을 꼭 마무리하겠다”며 다짐했다. 하지만 22일 광주 지역에는 또다시 비 예보가 있어 다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