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이번 한국시리즈(KS ·7전4선승제)는 삼성 박진만(48) 감독에게 감독으로서의 첫 한국시리즈 경험이지만, 그는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에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박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 타격 페이스가 얼마나 빨리 올라오느냐가 시리즈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다시 맞붙는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리를 따낼 것을 다짐했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원태인을 내세운다. 정규시즌 다승왕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긴 이닝을 잘 소화해줬으면 좋겠다. 투구 수는 100~110개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은 71.4%로 매우 높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구위가 좋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점수를 내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KIA와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전혀 다르다. 시즌 기록보다는 포스트시즌의 긴장감과 압박감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포스트시즌은 선수들에게 큰 체력적, 정신적 부담이 따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팀 분위기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잘 준비돼 있다. 선수들이 남은 경기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삼성의 가장 큰 숙제는 구자욱의 빈자리다.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으로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완전히 회복되긴 어렵다. 선발 출전은 힘들지만, 상황에 따라 대타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번 타자로 나서는 김지찬의 출루가 삼성 타선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출루했을 때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출루율이 낮았지만, 그가 살아나면 경기 흐름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김영웅, 윤정빈 등 젊은 선수들이 큰 역할을 맡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조언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긴장을 풀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들이 가진 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