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응용 전 감독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응용 전 감독이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특별한 시작을 알렸다.

한국 야구계 살아있는 전설 김응용(83)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1차전의 시구자로 나섰다. 김 전 감독은 KIA와 삼성을 각각 9번과 1번씩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총 10번의 우승을 이끈 인물이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감독으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첫 우승을 차지한 김응용 전 감독은 이후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프로야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처럼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삼성 두 팀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그가 31년 만에 두 팀이 맞붙는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해태 타이거즈 레전드 김응용(오른쪽부터), 김성한, 김종모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행사를 마친 뒤 밝게 웃고 있다. /뉴스1

이번 시구 행사는 김 전 감독 외에도 해태 타이거즈의 창단 멤버로 팀 전성기를 이끈 두 인물, 김성한 전 감독의 시타와 김종모 KBO 재능기부위원의 시포로 이어졌다. 김성한 전 감독과 김종모 위원은 해태의 첫 우승 멤버다.

김응용 전 감독은 지난해 LG와 KT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2017년에도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예고됐으나, 당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공을 넘기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날 그의 시구로 한국시리즈의 막이 올랐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는 김 전 감독을 기리는 팬들의 박수로 가득 찼다.

다만 경기 전 비가 내려 경기시작이 약 1시간 지연됐고, 경기 전 행사는 단축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