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흔들렸지만 끝까지 버텼고, 결국 승리했다. 24일 프로야구 롯데가 홈 사직에서 ‘안경 에이스’ 박세웅 역투를 앞세워 20년 만의 9연승을 노리던 2위 한화를 막아섰다.

24일 박세웅이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24일 박세웅이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양 팀 국내 에이스가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박세웅은 다소 불안했다. 2회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고 2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2아웃을 잡았지만 심우준의 내야안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3점을 줬다. 2회에만 공 40개를 던지며 투구 수가 55개에 달했다.

이후에도 박세웅은 이닝마다 안타와 볼넷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내고 보크를 범하고 폭투까지 연달아 던지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그때마다 삼진과 범타를 끌어내며 간신히 실점을 막았다. 반면 류현진은 4회 윤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5회까지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98개를 던진 박세웅이 6회초 교체 없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박세웅은 언제 흔들렸냐는 듯 선두 타자 임종찬을 헛스윙 3구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이닝 4피안타 3실점 108구. 에이스 역투에 기세를 탄 롯데가 6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황성빈과 윤동희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희생번트와 고의사구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전준우의 내야 땅볼 희생타로 1점을 더한 롯데가 류현진을 무너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올 시즌 달라진 롯데 불펜은 한화의 추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8회초 불펜 정철원이 2사 후 1-2루를 허용하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조기 등판해 공 단 1개로 투수 땅볼 아웃을 잡아냈다. 8회말 1점을 더한 롯데는 김원중이 9회 한화 타자 3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5대3 역전승을 완성했다.

박세웅은 이날 시즌 5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마무리 김원중도 개인 통산 140세이브 겸 시즌 8세이브를 기록,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는 2005년 6월 이후 20년 만의 9연승에 도전했지만 발목이 잡혔다.

대구에선 삼성이 홈런 3개를 포함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며 KIA에 17대5 대승을 거두며 2연승으로 롯데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삼성 김지찬은 6회말 1사 1-2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낸 뒤 KIA 중견수 최원준 포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며 3점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잠실에선 리그 선두 LG가 NC에 1대3으로 패하며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를 기록했다. LG 선발 치리노스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수원에선 SSG가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6대5 신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KT는 2연패를 당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고척에선 두산이 3점 홈런을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9대3으로 꺾고 2연승, KIA와 공동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