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L

86억 원→114억 원. 불과 1년 만에 입장 수익이 33% 증가했다. KBL의 선전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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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2020년 12월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출범했다. KBL과 10개 구단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변수가 있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도입 첫 시즌 3만2000여명에 불과했던 가입자수는 2024년 6월 현재 43만여명으로 폭풍 증가했다. 통합 마케팅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스포트는 KBL의 성장에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BL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KBL 관계자는 "KBL과 10개 농구단은 통합 마케팅 서비스 도입을 위해 2017년 미국 연수를 함께 다녀오는 등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갖고 있었다. 당시엔 홈페이지, 티켓, MD스토어 등 각각의 영역에서 필요에 따라 각 구단이 개별적으로 계약을 진행했었다. 리그 차원의 통합 DB가 존재하지 않았다. 통합 마케팅 서비스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의 지원으로 시작했다. 예산 지원을 넘어 인프라 구조, 캠페인 정의 등 기획 영역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BL은 통합 마케팅 서비스의 핵심은 결국 팬이다.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 모으고, 더 다양한 서비스로 즐거움을 전하는 것이다. KBL 관계자는 "팬이 직접 이용하는 웹 및 어플리케이션 영역과 연맹 및 구단 관계자가 활용하는 CRM 영역으로 나뉜다. 팬이 웹 또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KBL을 소비할 때 각종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리그 관계자가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팬은 KBL과 각 구단이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의 혜택을 볼 수 있다. KBL에선 '체크인 리워드', '수훈 선수 예측 이벤트' 등을 활용해 각종 경품을 선물했다.

현재까지 통합 마케팅 서비스 효과는 빼어나다. 시스템 사용자의 증가는 물론이고 입장 관중 및 수익도 크게 늘었다. KBL에 따르면 2023~2024시즌 입장 관중은 83만6914명으로 직전 시즌(68만7303명)보다 22% 늘었다. 입장 수입은 사상 첫 100억원 돌파와 함께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이제 시작이다. KBL은 코로나19 직전 시즌은 2018~2019시즌(86만 8567명)의 96% 수준까지 회복했을 뿐이다. KBL 관계자는 "통합 마케팅 서비스 도입 이전까지는 고객을 정의해나가는 과정조차 쉽지 않았다. 관련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결과 매시즌 관중수, 입장수입, 재구매율, 유료관중비율, 객단가 등 다양한 영역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 지금까지는 시스템 영역을 고도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뒀다. 앞으로는 고객 편의를 증진시키고,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기록 등 콘텐츠 자체가 많이 생성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