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전북은 25일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벌인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2016년 정상에 오른 이후 6년 만의 결승행 도전에 실패했다.

전북은 체력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 싸웠다. 16강전(18일·대구 FC)과 8강전(22일·빗셀 고베)에 이어 4강전까지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연장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4강이 열린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우라와의 안방이다. 관중 대부분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홈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전북은 전반 11분 우라와의 마쓰오 유스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동점골은 후반 10분에 뽑았다. 송민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백승호가 넣었다.

이후 전북은 우라와의 거센 공격에 고전했다. 후반 종료 직전엔 카스페르 융케르의 슈팅이 전북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연장에서도 수세에 몰렸던 전북은 연장 후반 11분 한교원이 이승기의 패스를 살짝 돌려넣는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연장 후반 15분 융케르에게 실점하면서 손에 거의 쥐는 듯했던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전북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싱겁게 끝났다. 김보경에 이어 이승기가 상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에게 막혔다. 우라와는 1·2번 키커가 모두 성공했다. 전북은 3번 키커 박진섭이 그물을 흔들고, 골키퍼 이범수가 상대 3번 키커의 슛을 막아 1-2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4번 키커 김진수가 골포스트를 때리는 실축을 하고, 우라와 4번 에사카 아타루의 킥이 꽂히면서 전북의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우라와(2007·2017년 우승)는 2019년 준우승에 이어 3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