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미드필더 신진호(35)가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17일 인천과 포항 구단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포항과 계약기간 1년이 남아있음에도 새 팀을 알아보고 있던 신진호가 이적료 2억원에 인천으로 이적하게 됐다. 신진호는 이명주가 받고 있는 연봉과 옵션 대우를 받게 됐다"고 귀띔했다.

신진호는 오는 19일 메디컬 체크를 진행한 뒤 당일 오후 동계훈련 캠프를 차린 태국 치앙마이로 건너갈 예정이다.

신진호는 포항의 공수를 조율하는 핵심 미드필더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전술을 만들거나 교체할 때 신진호와 상의할 정도였다. 2022시즌 구름 위를 걸었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K리그1 32경기에 출전, 4골-10도움을 기록했다. 정교한 킥력과 날카로운 슈팅력은 전성기 때 기량을 방불케 했다. 결국 신진호는 생애 첫 K리그 대상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그 동안 기량에 비해 상복이 없었다고 평가받았던 신진호였다. 무엇보다 30대 중반에 한 수상이라 더 뜻깊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선수와 구단의 틈새는 조금씩 벌어졌다. 선수는 이미 구단 최고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2022시즌 퍼포먼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기대했다. 구단 측도 팀 내에서 신진호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해 선수의 의견을 존중, 구단이 암묵적으로 설정해놓은 계약기간 제한 규정까지 깨며 다년 연장 계약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구단-선수간 중재에 나서기도. 그러나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기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가 기분 좋게 구단에서 제시한 조건에 합의하고 전훈에 가지 않는 이상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선택을 선수에게 맡겼는데 전훈을 떠나기 직전까지 닫힌 선수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다.

이적시장에 신진호가 나왔고, 복수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 중에서 선수가 원했던 조건에 부합한 제안을 한 건 인천이었다. 구단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인천은 신진호의 합류로 중원이 한층 강화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