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니 답을…."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캡틴' 임창우를 향해 '버럭'을 시전했다.
최 감독은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가히 최강이었다. 최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전드로 각종 행사, 미디어 데이 등에 참석한 경험이 많다. 행사마다 늘 재미난 답변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날도 최 감독은 뜨거운 입담을 과시했다. 하이라이트는 팬 질문에서 나왔다. 이날 현장에서 '팬들이 왜 우리팀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감독과 선수는 머리를 맞대 답을 찾았다. 임창우는 스케치북에 답을 '쓱쓱' 적어내려갔다. 하지만 최 감독의 1차 점검 결과 '킬'이었다. 최 감독은 "아니 답을…"이라고 말하며 답답해했다. 너무 식상한 답변이란 이유였다. 임창우는 심기일전했다. 그는 '강원도 아리랑!'이라고 적었다. 임창우는 "우리 홈경기장 오면 아리랑 노래가 흘러나온다. 우리가 역습을 할 때 관중석에서 많이 들썩거리신다. 강원도 아리랑처럼 흥 있는 축구를 해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그제야 마음에 든 듯했다. 최 감독은 "아주 마음에 든다. 100점이다. 나도 경기 전 강원도 아리랑 들으면 '텐션'이 오른다. 좋은 노래"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진 팬 질문에도 '버럭'했다. 붕어빵을 먹을 때 머리부터 먹는지, 꼬리부터 먹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최 감독은 "일단 개막이 일주일 앞인데 질문이 참 대단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육지 팀들은 모르는 제주도 감성'을 꼽았다. 광주FC와 수원FC는 공격, 인천 유나이티드는 '조버지(조성환 감독+아버지)'를 골랐다. 포항 스틸러스는 '족보', 수원 삼성도 '수원의 역사'라고 적었다. 울산 현대는 팬 프랜들리, 전북 현대는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대구FC는 감동, 대전 하나시티즌은 '축구특별시'를 각각 꼽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