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의 16강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 중인 한국은 현재 F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2대1로 꺾었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한골을 내줬지만, 이승원(강원)과 이영준(김천)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대어를 잡았다. 2차전에서는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와 2대2로 비겼다. 0-2로 끌려다녔지만,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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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승에 성공한 감비아에 이어 승점 4로 2위에 자리해 있다. 온두라스를 잡았더라면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감비아와의 최종전까지 가게 됐다. 2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감비아와의 3차전에서 지지만 않으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승리할 경우, 조 1위도 될 수 있다.

한국이 감비아에 패하고, 같은 시각 열리는 온두라스-프랑스전에서 온두라스가 승리할 경우, 조 3위가 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2위 12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으로 16강을 추려 토너먼트를 이어간다. 3위 중에 4위 안에만 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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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미 승점 4를 확보한데다, 골득실도 +1이다. 우리 보다 먼저 조별리그 3차전 일정을 마치는 A~E조에서 조 3위 국가의 승점이 4 미만인 사례 2개조가 나오면 한국은 감비아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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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 팀 현황을 보면 사실상 16강행을 확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조 3위 뉴질랜드는 1승1무1패, 승점 4지만, 골득실이 -4다. B조 3위 슬로바키아는 1승2패, 승점 3위다. 여기에 23일 3차전을 펼치는 C조의 경이 3위가 승점 4를 확보할 가능성이 작다. C조의 3차전은 콜롬비아-세네갈, 일본-이스라엘인데, 현재 1무1패인 세네갈이나 이스라엘이 각각 콜롬비아와 일본을 꺾어야 하는데, 가능성이 높지 않다. D조와 E조 역시 한국이 속한 F조 보다 3차전을 먼저 끝내기 때문에, 한국은 감비아전에 앞서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다. 현재 D조는 이탈리아, E조는 튀니지가 1승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만일 C∼E조 3위 승점이 모두 4 이상이 되더라도 A조 3위 뉴질랜드의 골 득실이 -4라는 점에서 한국의 16강은 확률 100%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골 득실 +1인 한국이 감비아에 5골 이하로 패하더라도 뉴질랜드를 앞서게 되므로 축구 팬들은 한국이 이번 대회 16강에 사실상 올라간 느낌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이 감비아에 5골 차로 지면 골 득실은 뉴질랜드와 같아지지만 이미 다득점에서 한국이 뉴질랜드를 앞서 있다.

상황은 유리하지만 김은중호는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상황은 좋지 않다. 전력의 핵심인 골키퍼 김준홍(김천)과 주전 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에이스' 배준호(대전하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감비아가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만큼, 힘을 빼놓고 할 공산이 크기는 하지만, 어려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전에서 100% 이상을 쏟아내야 한다. 이틀 동안 회복을 잘하고 최상의 전력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