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에 입단한 조규성./미트윌란 홈페이지 캡처

축구 국가 대표 공격수 조규성(25)이 11일 덴마크 수페르리가(1부 리그) 미트윌란에 입단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과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며 발과 머리를 모두 잘 사용하는 조규성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공격수”라고 밝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규성의 이적을 주도한 박지성(42)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두고 옹호와 비판이 오가고 있다.

박지성 디렉터는 지난해 9월부터 전북 코치진 및 선수단 구성 총괄을 맡고 있다. 지난달 새로 전북 사령탑에 오른 단 페트레스쿠(56·루마니아) 감독도 박지성 디렉터의 주도하에 선임됐다. 조규성의 유럽행 역시 박지성 디렉터의 결정이었다.

이를 두고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규성은 지난해 겨울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유럽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등 유럽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박지성 디렉터는 이적을 불허했다. 유럽 축구는 겨울에 시즌이 진행되는 탓에 ‘갑작스레 합류하면 적응이 힘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작년 12월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특별 강연회 ‘브랜드 라운지(Brand Lounge)’에서 전북현대 소속 국가대표 조규성과 함께 참석한 모습./현대차 제공

하지만 조규성의 빈자리를 메꿀 수 없어 박지성 디렉터가 유럽으로 보내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 축구를 생각하지 않고 전북 구단의 입장만을 대변했다는 것이다.

조규성이 덴마크 리그를 선택한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리그 랭킹은 17위. 게다가 수페르리가는 오는 22일 개막한다. 적응할 시간이 없는 건 지난겨울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란 지적이다.

반대로 박지성 디렉터를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찮다. 조규성은 올 시즌 초 부상으로 9경기에 결장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 첫 득점은 개막 3개월 만인 지난 6월에야 나왔다. 최근 6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감각을 다시 찾은 조규성은 덴마크로 떠나기 직전 “그때 갔으면 망했을 것”이라며 “왜 박지성 디렉터님을 욕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건 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