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이재성이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고 있다./대한축구협회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대회 전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벌인 평가전에서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의 선제 결승골로 1대0 신승했다.

한국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23위. 이라크는 63위다. 클린스만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흥민(32·토트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8·울버햄프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조규성(26·미트윌란) 등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초반 한국은 상대에 위험한 슈팅, 세트피스를 연이어 허용했다. 한국은 몇 차례 좋은 슈팅 기회도 잡았으나 연이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9분 오현규(23·셀틱)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다.

전반 40분 이재성이 균형을 깼다. 그는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갈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이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상대 코너킥을 유도하고 페널티 박스 안 터치를 늘리는 등 공세를 높였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강인은 후반 막판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다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상대가 신경질적으로 이강인 얼굴을 밀친 터라 한국은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다만 아시안컵에서 만날 중동 팀들이 한국을 상대로 후반 자극적인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 노련하게 대처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번 아시아컵은 13일 카타르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E조에 속해, 15일 바레인(86위), 20일 요르단(87위),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 차례로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안방에서 치른 1960년 대회 이후 우승이 없다. UAE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은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한국의 조별 리그 상대 요르단은 앞서 개최국 카타르(58위)와 벌인 비공개 평가전에서 2대1 승리했다. 카타르는 직전 2019 대회 우승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