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차기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이끌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66) 대회위원장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임원회의를 열고 정해성 위원장이 마이클 뮐러(59·독일) 후임으로 전력강화위 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정해성 위원장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로 거스 히딩크(78·네덜란드)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허정무(69) 감독 체제에서 수석 코치로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K리그 제주와 전남, 베트남 호찌민 시티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1월 축구협회 대회위원장에 선임된 그는 4월 축구인 기습 사면 논란으로 협회 부회장 등 이사진이 물갈이되는 상황에서 유임됐다.

전력강화위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하고, 팀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내는 기구다. 하지만 작년 뮐러 위원장이 선임된 이후엔 전력강화위 위원들이 대면 회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채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 선임을 일방적으로 통보받는 등 기능을 잃었다. 지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배제됐다.

정해성 위원장은 이날 10명 전력강화위 위원들을 새로 선임했다. 고정운(58) 김포FC 감독, 박성배(49) 숭실대 감독, 박주호(37) 해설위원, 송명원(63)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63) 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51) 강원FC 감독, 이미연(49) 문경 상무 감독, 이상기(37) QMIT 대표, 이영진(61)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51)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이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출범한 새 전력강화위 당면 과제는 지난 16일 경질된 클린스만을 잇는 후임 감독을 찾는 것. 한국 대표팀은 당장 태국과 내달 21일(홈)과 26일(원정),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있다. 임시 감독으로 3월 태국전을 치른 뒤 시간을 두고 전임 사령탑을 찾는 방안도 있지만, 보다 강력한 리더십 발휘를 위해 곧바로 전임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파 감독으로는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첫 손에 꼽히며, 황선홍(56) 올림픽 대표팀 감독, 김기동(53) FC서울 감독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전력강화위는 21일 오전 11시부터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한 첫 회의를 연다. 정해성 위원장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에서 도출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