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임한 이명재. / 연합뉴스

주민규(울산)는 지난 21일 태국과 벌인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33세343일의 나이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그날 주민규만 ‘늦깎이’ 데뷔전을 치른 것이 아니었다. 울산의 측면 수비수 이명재도 이날 교체로 투입되며 30세138일의 나이로 첫 A대표 경기를 치렀다. 이명재의 기록은 역대 7위에 해당한다.

24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태국 방콕 풋볼클럽에서 만난 이명재는 “민규 형 때문에 많이 가려져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뛸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서른이 넘어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결실이라 큰 의미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명재는 K리그에서 175경기(1골 25도움)을 뛴 베테랑이다.

이명재는 21일 태국전에서 김진수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가 왼쪽 수비수로 뛰었다. 풀백은 한국 축구가 고민이 많은 포지션. 이명재는 이에 대해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며 “이번에 제 몫을 해야지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엔 김영권과 조현우, 설영우, 주민규 등 이명재의 울산 팀 동료가 많다. 그는 “덕분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유럽파 선수들과도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울산에서 뛴 이명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태국 클럽을 상대한 적이 많다. 그는 “태국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친다”며 “그래도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 본 터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