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3라운드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제주 임채민과 공을 다투다 유니폼이 찢어지고 있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온라인 입장 티켓 매진(9725장), 현장 판매분 매진(926석). 프로축구 강원FC의 홈구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이 31일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이다. 경기장에 사람이 가득 몰린 이유는 상대 팀인 FC서울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 출신인 린가드는 지난 4경기 내내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중이다.

그러나 경기 시작 1시간 전 비보가 들려왔다. 린가드가 무릎에 물이 차서 경기에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새벽에 잠을 자다가 무릎에 통증이 있었고 팀 닥터 진단 끝에 결장하게 됐다. 본인은 금방 복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경기는 1대1 무승부였다. 서로 공방전을 벌인 끝에 후반에 1골씩을 넣었다. 후반 26분 서울 조영욱(25)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윌리안(30·브라질)이 껑충 뛰어올라 머리를 정확히 갖다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후반 40분 가브리엘(24·브라질)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이상헌(26)이 재빨리 문전으로 쇄도하며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연승을 노리던 서울(승점 5)은 1승2무1패로 7위에 머물렀다. 3무1패의 10위 강원(승점 3)은 시즌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날 린가드 결장의 아쉬움을 달래준 건 뜻밖에도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본명 김태형·29)였다. 지난해 12월 입대해 강원 춘천 육군 제2군단에서 군복무 중인 뷔가 이날 전우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는 “린가드 보러 온 사람들이 ‘뷔 어디 있냐’면서 관중석을 누비고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같은 날 대구FC는 광주FC 원정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공동 8위(1승1무2패·승점4)로 올라섰다. 광주는 4위에 머물렀다.

전북 현대는 전날 라이벌 울산 HD와 2대2로 비기면서 개막 후 4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무 1패로 동률인 강원에 다득점(4-5)에서 밀리면서 11위를 유지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승리를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다.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2승2무와 함께 3위로 내려갔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내내 선두를 달렸다.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선두는 승격팀 김천 상무가 차지했다. 김천은 전날 수원 FC를 4대1로 꺾으면서 3승1패(승점 9)로 1위에 올랐다. 승점 동률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9)를 다득점(8-6)에서 앞섰다. 포항도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5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5)는 최하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2)을 2대0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