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울산HD를 떠나는 홍명보 감독. /뉴스1

프로축구 K리그 울산 HD가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55)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울산 구단은 11일 “홍명보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울산 11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2022년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안겼고, 작년엔 창단 이후 첫 K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지난해 8월 울산과 2026시즌까지 3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국내 프로 스포츠 감독으로 첫 연봉 10억원 시대를 열었는데 이번에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3년 7개월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에 따라 10일 0대1로 패한 광주FC전이 홍 감독의 울산 고별전이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7일 홍명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 뒤 홍 감독은 10일에 이어 13일 FC서울전까지는 치르고 울산 지휘봉을 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10일 광주전에서 울산 홈 팬들이 야유를 퍼붓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선수단에 더는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팀을 일찍 떠나게 됐다. 홍 감독은 11일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수(51) 신임 울산 감독대행은 은퇴 이후 2008년 모교인 숭실대학교에서 12년간 지도자로 경험을 쌓았다. 2013년 추계대학연맹전, 2017년 춘계대학연맹전 우승 등 성과를 남기고 2020년 수원 삼성 코치를 맡았다. 2023년부터 울산 수석코치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