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유럽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55) 신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많은 분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5일 오전 감독 부임 첫 일정으로 유럽인 코치 물색을 위해 출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내 머릿속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5개월여간 운영돼 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패싱’하고, 적절한 면접 과정을 거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 팬들 뿐만 아니라, 박주호·박지성·이영표·조원희·이동국 등 홍 감독의 후배 축구인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선·후배를 떠나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 누구든지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건 나쁘지 않다”며 “그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의견들을 잘 받아서 좋은 것은 내가 팀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출국해 유럽에서 일주일 가량 체류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코치 후보들을 만나고 돌아올 예정이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선수들과의 만남 가능성도 열어놨다. 홍 감독은 “유럽 코치 2명을 선임하는 건 내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에게 수락 조건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치 후보들의 축구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등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얼마나 코치들 역할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서 극대화시키는 지는 내 몫”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한국인 코치들과의 관계도 조율해나가면서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