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24일 강원FC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FC서울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양손 주먹 밑을 맞닿은 뒤 엄지와 검지만을 쫙 펴 본인 성과 이름의 첫 알파벳(J·L)을 나타내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자주 했던 손 모양이 지난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린가드는 강원FC를 상대로 1-0에서 달아나는 추가 골을 넣었다. 올 시즌 최고 인기를 누리는 전 EPL 스타 린가드의 K리그 3호골. 무더위에도 경기장을 찾은 3만4000여 명 관중은 린가드에게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나란히 4연승을 달리는 팀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서울이 2대0으로 완승했다. 전반 31분 서울이 상대 코너킥을 막아내고 시작된 역습에서 이승모(26)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쪽을 보고 오른발로 낮게 감아 찬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전반 40분 린가드가 추가골을 넣었다. 최준(25)이 공을 가로챈 뒤 재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전방에 있던 린가드에게 공이 연결됐다. 린가드는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을 때렸고 이 공이 골키퍼 손을 맞고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7월 10일(대전 하나시티즌전) 이후 45일 만에 터진 골이었다.

서울은 5연승과 함께 리그 6위에서 5위(승점 45)로 한 계단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달 10일 대전을 이긴 뒤 이번 강원전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린가드는 경기를 마치고 “오늘 승리로 우승 가능성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은 리그 선두(승점 50)는 지켰으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5위 서울과도 5점차밖에 나지 않는다.

울산 HD는 25일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기면서 4위에서 2위(승점 48)로 두 계단 상승했다. 1위 강원과 승점 2점차다. 수원FC 역시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8위·승점 32)와 홈 경기에서 5대0으로 대승하면서 3위(승점 47)로 올라섰다. 안데르손(26·브라질)이 2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시즌 12도움(1위)째다. 김천 상무는 대전(11위·승점 28)과 2대2로 비기면서 4위(승점 47)에 자리했다.

하위권 싸움도 치열하다. 전북 현대는 24일 김진규(27) 결승 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12위·승점 28)를 1대0으로 누르면서 최하위에서 10위(승점29)로 올라섰다. 대구FC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포항을 2대1로 제압, 2연승과 함께 9위(승점 30점)까지 치고 올라왔다. 6위 포항(승점 44)은 4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