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을 비난하는 걸개가 걸려 있다. /뉴시스

논란 속에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5) 감독이 결국 붉은악마의 환영을 받지 못한 채 첫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벌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 킥오프 직전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꺼내들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양팀 국가 연주 후엔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경기 도중에도 구호는 반복됐다. 경기 전 양 팀 선수 및 감독 소개 때는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자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5일 팔레스타인전에 나선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재택근무, 선수단 불화 등 잡음 끝에 지난 2월 아시안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을 적절한 절차 없이 독단적으로 선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약 반년 간 이어져 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이임생 기술위원장 혼자의 판단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축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말을 했다가 말을 바꿔 지휘봉을 잡는 바람에 원 소속팀 울산HD를 비롯, K리그 팬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몽규(오른쪽) 대한축구협회장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전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