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대한민국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이 팔레스타인과 비기며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이 험난해졌다.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선 3개 조 각 상위 2팀이 본선 진출 자격을 얻는다. 조 3·4위 팀들은 4차 예선으로 향해 그중 2팀이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한국(FIFA 랭킹 23위)은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6위), 쿠웨이트(136위)와 B조에 속했다.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는 호주(24위), 카타르(34위), 우즈베키스탄(61위) 등을 피하며 수월한 조 편성이란 평가가 나왔으나, 첫 경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당장 10일 원정 경기로 치를 오만과 2차전도 낙관할 수 없다. 한국은 오만에 2003년 10월 아시안컵 2차 예선 원정 경기에서 1대3 참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이른바 ‘오만 쇼크’였다. 이번에도 대표팀 주축인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이 잦은 경기 일정과 장거리 이동으로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상태를 보고 다음 경기 선발 명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다음 달 10일 요르단 원정 경기 역시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조별 리그 무승부(2대2)에 이어 준결승에서 0대2 패배한 악몽이 있다. 5일 뒤엔 또다시 한국으로 이동해 까다로운 이라크를 상대해야 한다. 6일(한국 시각) 열린 1차전에선 이라크가 오만을 1대0으로 이겼고, 요르단과 쿠웨이트는 1대1로 비겼다.

반면 한국과 아시아 축구 맹주를 다투는 일본(18위)은 5일 홈에서 벌인 C조 1차전에서 중국(87위)을 7대0으로 크게 꺾었다.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2골),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 마에다 다이젠(셀틱),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유럽파 선수들이 골 잔치를 벌였다. 호주는 안방에서 바레인(80위)에 0대1로 덜미를 잡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133위)는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1대1로 비기며 선전했다. A조 북한(110위)은 우즈베키스탄에 0대1로 졌다. 같은 조 이란(20위)은 키르기스스탄(102위)을 1대0으로 눌렀다.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69위)에 1대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