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협회장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려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 노조가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12일 “축구 팬과 언론의 성난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 그 자체”라며 “정 회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의 축구협회를 수습하는 데 남은 임기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조는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 축구 위기를 수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정몽규 집행부의 연속된 헛발질을 보면서도 ‘상식 수준에서 수습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그 기대에는 축구협회 구성원이라는 일말의 책임 의식도 있어 사측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문제는 없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내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에 노조가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침묵이 길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노조도 일반 축구 팬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몽규 집행부는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며 “정 회장은 논란과 우여곡절 속에 새로 꾸려진 대표팀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의 인연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나머지 산적한 개혁 과제는 차기 집행부의 몫으로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