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가 14일 대전과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둘리 춤'을 추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이 FC서울을 원정에서 잡고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대전은 14일 2만6000여명이 들어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3대2로 물리치고 K리그 30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했다. 2연승과 함께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한 9위 대전은 승점 34(8승10무12패)를 쌓아 강등권 팀과 승점 차를 벌렸다. 서울은 5연승 이후 1무1패로 5위(승점 46·13승7무10패)를 유지했다.

대전은 마사와 최건주의 콤비 플레이로 초반 2-0으로 앞섰다. 전반 3분 최건주의 크로스를 마사로 선제골로 연결했고, 2분 뒤엔 마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공을 최건주가 발뒤꿈치 슛을 해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전반 8분 최준의 중거리포로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3분 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린가드는 조영욱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대표로 2018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린가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적을 발표하며 전 세계 축구 팬을 놀라게 했다.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진행자 유재석에게 골을 넣으면 유재석의 ‘둘리 춤’을 추겠다고 했는데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서울은 린가드의 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승리는 대전이 가져갔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김현욱이 4분 뒤 하프라인쪽부터 질주를 시작하더니 페널티 아크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신이 난 김현욱도 둘리 춤을 추면서 맞불을 놓으며 자축했다. 대전의 짜릿한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