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왼팔 혈전 수술을 받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넬리 코르다. /넬리 코르다 인스타그램

이번 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는 고진영(27), 2위는 넬리 코르다(24·미국)이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작년 내내 세계 1·2위를 오르내리며 뜨겁게 경쟁했고, 지난 2월 1일 고진영이 다시 1위로 올라선 이후 석 달 넘게 순위가 유지돼 왔다. 2월 1일 당시 랭킹 포인트는 고진영 9.51점, 코르다 9.48점으로 0.03점 차에 불과했다. 현재는 고진영 9.70점, 코르다 8.12점으로 벌어졌다.

격차가 커진 이유는 코르다가 지난 1~2월 세 대회에 연속 출전한 이후로 투어를 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늘 하던 아침 운동을 하고 나서 왼팔이 부어올라 응급실에 갔고, 혈전 진단을 받아 당분간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엔 왼팔에 붕대를 감고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과 함께 쇄골하정맥 혈전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술이 잘됐고, 100% 몸 상태로 돌아가 연습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9일 코르다는 연습장에서 아이언샷 하는 영상을 올려 복귀 준비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는 불참한다. 다음 주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두 선수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고진영과 코르다는 작년 11월 시즌 최종전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그 결과 고진영이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 1위(5승)까지 휩쓸었다. 고진영은 올 시즌을 지난 3월에 시작했기 때문에 작년 시즌 최종전 이후 두 선수가 함께 출전한 대회는 없다. 고진영은 올해 여섯 대회에 나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했다. 지난 시즌 4승에 도쿄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코르다는 넉 달 가까이 쉬었는데도 워낙 지난해 상반기 활약이 두드러져 세계 랭킹 3위 리디아 고(25·뉴질랜드·6.12점)와 넉넉한 차이로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US여자오픈은 다음 달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니들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총상금이 작년 550만달러(약 69억5000만원)에서 1000만달러(약 126억4000만원)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코르다는 평소 US여자오픈에 대해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특히 의미 있는 대회”라고 말했기 때문에 이 대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고진영은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 코르다는 지난해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으나 두 선수 모두 아직 US여자오픈 트로피는 들어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