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골프 리그 LIV 대회에 출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필 미켈슨이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에서 열린 LIV 인비테이셔널 3차 대회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USA투데이 연합뉴스

필 미켈슨(52·미국),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등 선수 11명은 PGA 투어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4일 미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PGA 투어가 유력한 경쟁자인 LIV를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LIV에 출전한 선수들을 징계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참가했으나 아직 PGA 투어를 탈퇴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PGA 투어를 탈퇴한 더스틴 존슨(38·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PGA 투어가 독점적 권력을 내세워 선수들을 불법적으로 규제했다”며 “선수들이 독립적 계약자로서 권리를 행사해 PGA 투어의 경쟁 상대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경기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긴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고 징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중 테일러 구치(31·미국·페덱스컵 랭킹 20위), 매트 존스(42·호주·62위), 허드슨 스와퍼드(35·미국·63위) 3명은 다음 주에 시작되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참가를 허용해달라는 가처분 소송도 제기했다.

이들은 미켈슨이 LIV에 합류할 선수들을 모집하려 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PGA 투어로부터 두 달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사실도 밝혔다. 미켈슨이 지난 6월 LIV 대회에 참가하면서 PGA 투어 출전 정지 기간이 2023년 3월까지로 연장됐고, 이후 또 다른 LIV 대회에 참가해 2024년 3월까지로 다시 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제이 모너핸(52) PGA 투어 커미셔너는 PGA 투어 선수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출전 정지를 당한 이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떠났다가 이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PGA 투어 회원들의 혜택과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시도”라고 입장을 전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베드민스터에서 열린 LIV 인비테이셔널 3차 대회 1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바라보고 있다./UPI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