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훈(19)은 지난 22일 군산CC 전주-익산코스(파71·71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스투어(2부투어) 16차 대회 지역 예선 A조에서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허성훈 제공
꿈의 58타 허성훈 스코어카드와 공. /KPGA

한국프로골프 사상 첫 ‘꿈의 58타’를 10대 골퍼가 해냈다.

허성훈(19)은 지난 22일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코스(파71·71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투어(2부 투어) 16차 대회 지역 예선 A조에서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8타를 스코어 카드에 적어냈다.

예선 성적이어서 공식 대회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국내 투어 프로가 국내 프로 대회에서 처음 적어낸 50대 타수 기록이다.

지금까지 한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나온 최저타는 이승택(27), 이형준(30), 박준섭(30) 등 세 명이 기록한 60타다. 스릭슨 투어에서도 한재민(22)이 한 차례 60타를 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이정은(25)이 2017년 60타를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이시카와 료와 김성현(24)이 58타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김성현은 골프파트너 프로암토너먼트에서 58타를 기록하고 미국 PGA 2부 투어를 거쳐 2022-2023시즌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허성훈은 울산 경의고 2학년이던 2020년 말 스릭슨 투어 시즌 4에서 아마추어 3위 이내 성적을 올려 준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2021년엔 정회원 선발전을 통과했다. 올해 중앙대학교에 입학했다.

허성훈이 58타를 세운 날 군산컨트리클럽엔 바람도 거의 잠잠한 편이었고, 날씨가 좋았다고 한다. 허성훈은 “초반부터 줄버디가 터졌지만, 자신을 누르고 차분하게 경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허성훈은 이날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4~6번홀 3연속, 8~9번홀과 11~12번홀 각각 2연속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4번 홀부터 마지막 18번 홀까지 신들린 듯한 퍼트 솜씨로 연속 버디 축제를 벌였다. 14번 홀(파5) 13m짜리 퍼트를 시작으로 15번 홀(파4) 2m, 16번 홀(파4) 4m, 17번 홀(파3) 7m, 18번 홀(파4) 5m 버디 퍼트를 연이어 집어넣었다.

그는 “경기 전 날 잠들기 전까지 퍼트 연습을 했다. 자다가 잠깐 깼는데 퍼트 스트로크에 대한 신기한 영감이 떠올라 1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며 “경기를 하는데 잠결에 느낀 좋았던 감각이 그대로 나타나고 홀마다 그린 경사가 쉽게 파악됐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허성훈은 지난달 ‘KPGA 스릭슨투어 13회 대회’ 예선에서 8언더파 63타를 친 게 개인 최저타 스코어였다고 한다.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로 똑바로 보내는 것과 6m 이내 퍼트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허성훈은 10세 때 뉴질랜드로 일반 유학을 떠났는데 골프를 좋아하는 어머니 영향으로 처음 골프 클럽을 손에 쥐었고 14세 때 귀국하고 국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20년 ‘제37회 울산시 골프 협회장배 골프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