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올 시즌 가장 주목 받는 스타로 떠오른 신인 방신실(19)이 빗속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던 그는 올 시즌 5번째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해 2025년까지 출전권을 확보했다.

방신실이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KLPGA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520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내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쳤다. 공동 2위(7언더파)인 유서연(20)과 서연정(28)을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이다.

1·2라운드 공동 1위를 달린 방신실은 3라운드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투어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달성한 선수는 신지애(35·2006년), 유소연(33·2008년) 등에 이어 역대 10번째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적은 대회(5개)에 출전해 상금 2억원 이상을 획득하는 기록도 세웠다.

방신실은 이날 3라운드를 박지영(27), 김희지(22)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빗속에 박지영과 김희지는 1타씩 잃었으나, 방신실은 장타는 물론 정확성 높은 티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5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았다. 파4와 파5 14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딱 한 번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100%였다.

방신실은 지난달 30일 KLPGA 챔피언십(공동 4위), 지난 14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3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대회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앞선 대회에선 막판 실수로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그는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때 부담감이 컸는데 두 차례나 경험을 하면서 이번에는 좀 편하게 쳤다”고 했다.

방신실이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3번홀에서 파 퍼트를 넣고 그린을 벗어나고 있다./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