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16일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첫날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USA TODAY Sports

1오버파(버디 5개, 보기 6개). 10개월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49·미국)는 전과 달리 힘들이지 않고 언덕길을 걸으며 최대 332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섕크(shank·골프채 헤드와 샤프트를 이어주는 ‘힐’ 부분에 공이 맞아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를 내는 등 체력과 실전 감각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오가는 기복이 심한 경기를 하며 1오버파 72타로 출전 선수 70명 가운데 공동 49위 성적을 올렸다. 선두는 패트릭 캔틀레이(32·미국).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4타였다. 이번 대회는 컷이 있다. 2라운드까지 공동 50위 이내 선수들과 선두와 10타 차 이내 선수들만 2라운드에 진출한다.

‘골프 황제’의 복귀에 많은 팬이 몰려 환호했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이후 발목 수술을 받고 나서, 12월 두 차례 이벤트 대회에 출전했지만 정규 투어 대회는 처음이었다.

우즈는 2021년 이 대회 직후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대회 때마다 심하게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회 코스인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한국 산악 지형과 비슷하게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편. 우즈는 힘들이지 않고 걸었다. 우즈는 “발은 괜찮았다. 다리는 조금 아프고 쑤시긴 하지만 그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이날 부드러운 스윙을 하면서도 드라이버 샷 평균 304야드, 최대 332야드를 날렸다. 파5홀인 17번 홀(파5·609야드)에서는 324야드 티샷에 이어 268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버디를 잡아냈다. 샷의 정확성과 쇼트게임 능력은 다소 미흡했다. 18홀 가운데 그린을 놓친 게 8번이나 됐고 그 가운데 6번이 보기로 이어졌다. 퍼트 수는 30개였다. 우즈는 “공이 옆 홀로 자주 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더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