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한국 여자 골프 선수 3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고진영(29)과 양희영(35), 김효주(29)가 나선다.

양희영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 6번홀에서 캐디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4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 따르면, 한국 선수 중 고진영이 3위로 랭킹이 가장 높았고, 이어 양희영이 5위, 김효주가 13위였다. 파리 올림픽에는 국가별 2명까지,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 대표 선수 3명을 내보내게 됐다.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는 한국 여자 선수가 4명씩 출전했었다.

양희영은 전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을 25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올림픽 출전을 결정 짓는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세계 15위 안에 진입했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낸 고진영은 세계 랭킹이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고진영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 11번홀에서 경기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16위 김효주는 세계 랭킹이 지난주보다 한 계단 내려갔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 선수 모두 두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자신의 첫 메달을 노린다. 양희영은 2016년 올림픽 공동 4위, 고진영과 김효주는 2021년 올림픽에서 각각 공동 9위와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세계 각국을 누비며 여러 대회에 나섰던 신지애(36)는 이번주 세계 랭킹 27위에 그쳐 출전권을 놓쳤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기회를 노렸으나 컷 탈락해 세계 랭킹이 3계단 내려갔다.

김효주가 2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남자 골프는 김주형(22)과 안병훈(33)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 16일 세계 랭킹 기준으로 32국 60명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김주형은 23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같은 날 발표된 이번주 세계 랭킹에서 10계단 오른 16위가 됐다. 임성재(26)는 34위에서 28위로 올라섰고, 안병훈은 27위에서 30위로 하락했지만, 올림픽 출전권은 지난 16일 세계 랭킹 기준 상위 2명으로 이미 정해졌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병훈은 기권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는 8월 1~4일, 여자 경기는 7~10일 열린다. 한국이 올림픽 골프에서 따낸 메달은 2016년 박인비(36)의 금메달이 유일하다.

김주형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TPC 리버 하이랜즈에서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에서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도 한국처럼 여자 골프에 3명이 출전한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6)와 2위 릴리아 부(27), 9위 로즈 장(21)이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5위 앨리 유잉(32)이 세계 랭킹 16위에 머무르면서 아깝게 출전권을 놓쳤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일본 여자 골프는 US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23)가 세계 10위,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야마시타 미유(23)가 세계 19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22·2023시즌 상금왕 야마시타는 올 시즌도 일본 투어 소속이지만, 올해 3차례 열린 미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모두 나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렸다. 야마시타는 미LPGA 투어에서 뛰는 세계 20위 후루에 아야카(24)와 24위 하타오카 나사(25)를 제쳤다.

안병훈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TPC 리버 하이랜즈에서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1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