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머리’ 허인회(37)가 5타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내와 돌이 갓 지난 아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우승한 그는 “아들 낳고 두 번이나 우승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허인회는 30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1·7103야드)에서 열린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장유빈(22)과 동률을 이뤘다.

허인회는 18번 홀(파5)에서 열린 1·2차 연장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2차 연장에서 파를 한 장유빈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9월 iMBank 우승 후 10개월 만에 시즌 첫 승. 통산 6승째다. 우승 상금은 1억 4000만원.

장유빈은 이날 4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 전반 중반까지 4개 버디를 잡아내며 6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이 유력했지만, 9번 홀(파4) 3퍼트 보기를 한 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14번 홀(파4)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50㎝가량 파 퍼트를 놓쳐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졌다.

허인회는 “정규 라운드를 먼저 마치고 2등이면 잘한 거지 생각했다”며 “집에 가서 저녁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2008년 데뷔해 톡톡 튀는 언행으로 유명한 ‘괴짜 골퍼’로 30대 후반에 여전히 32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와 짠물 퍼팅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유빈은 프로 첫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허인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영수가 3위(15언더파 269타), 김한별과 옥태훈이 공동 4위(14언더파 270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