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캐머런 데이비스가 1일 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악샤이 바티아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난 홀마다 최선을 다했고 갑자기 이런 결과가 나왔지만, 기분은 정말 좋다.”

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에서 우승한 캐머런 데이비스(29·호주)는 이런 우승 소감을 내놓았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바티아(미국)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온에 성공하고는 3퍼트로 보기를 했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연장전을 준비하던 데이비스는 캐디를 포옹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인 이민우(호주)와 악샤이 바티아(미국), 아론 라이(잉글랜드), 데이비스 톰프슨(미국) 등을 1타차로 제쳤다. 데이비스는 2021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대회에서 통산 2승째를 올리며 우승상금 165만 6000달러(약 23억원)를 받았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데이비스는 전반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했으나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바티아와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어 챔피언조의 바티아가 18번 홀(파4)에서 2온에 성공하고 나서 9m 남짓한 거리에서 첫 퍼트를 너무 짧게 치는 바람에 1.3m 파 퍼트를 남겼고 결국 파퍼트마저 놓쳤다. 인도계 왼손잡이 골퍼인 바티아는 지난해 배러쿠다 챔피언십(7월)과 올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4월) 우승 이후 통산 3승에 도전했다. 바티아는 지난주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김주형이 연장 승부를 펼쳤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챔피언조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으나 공동 5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