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송(왼쪽)과 안성현이 17일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골프협회

아마추어 골프 국가대표인 안성현(15·비봉중)과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이 나란히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골퍼로 우뚝 섰다.

안성현은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주 트룬의 배러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우승했다. 2위 쿠퍼 무어(뉴질랜드· 2언더파 214타)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안성현은 첫날 1오버파로 출발했으나 2, 3라운드에 연이어 언더파 점수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뤘다. 안성현은 “국가대표로서 큰 대회에 우승하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링크스 코스는 처음이었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고 새로운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성현은 “페어웨이와 그린이 처음 경험하는 조건이라 연습 라운드 때 적응하기 어려웠으나 1라운드 이후 적응이 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여자부의 이효송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안나 이와나가(일본·1언더파 215타)를 무려 8타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언더파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단 두 명에 불과했으나 이효송이 첫날부터 선두에 나서 우승했다. 이효송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주니어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해 의미가 크다. 안성현과 동반 우승을 해 더 기쁘다”면서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처음이며 페어웨이가 넓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그린도 좁고 경사가 심해 힘들었다. 그래도 티샷이 떨어질 지점을 잘 지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1994년 처음 시작돼 2000년부터 디오픈을 주관하는 R&A가 유소년 육성 차원에서 직접 관장한다.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A는 디오픈이 열리는 대회장 인근에서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을 연다. 이효송과 안성현은 올해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트룬에서 1라운드를 관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