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에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 첫날 신지은(32)과 이미향(31)이 공동 4위를 달렸다.

안나린이 2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1라운드 1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2일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49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신지은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 이미향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쳤다. 단독 선두로 나선 찰리 헐(28·잉글랜드·5언더파)과는 2타 차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와 인뤄닝(22·중국)이 공동 2위(4언더파)였다. 미국 투어 2승, 유럽 투어 3승을 거둔 헐은 지난해 이 대회와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다.

이날 경기는 최대 풍속 초속 12.5m의 강풍 속에 치러졌다. 돌풍은 순간 최대 초속 17m까지 치솟았다. 선수들 모자가 벗겨져 날아다녔다. 신지은은 “티에 놓인 공이 흔들렸고 ‘어떻게 플레이하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즈 장(21·미국)은 362야드 1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도 바람 때문에 세컨드샷을 3번 우드로 쳤다. 그린 위에서도 공은 꿈틀거렸다. 스코틀랜드 출신 젬마 드라이버그(31)는 “퍼트하기 전에 내 공이 두 번 움직였다. 어떻게 플레이가 가능한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넬리 코르다가 2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인 잉글랜드 출신 조지아 홀(28·공동 12위)은 “내가 경기하면서 경험해본 날씨 중 아마 오늘 바람이 가장 많이 불었다”면서도 “내가 플레이를 못하든 아니든 이런 상태를 좋아한다”고 했다. 버디 7개, 보기 3개를 기록한 인뤄닝은 “바람을 내 친구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효주(29)가 공동 10위(2언더파), 신지애(36)와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공동 12위(1언더파)를 달렸다. 양희영(35)과 안나린(28)이 공동 48위(2오버파), 고진영(29)은 공동 79위(4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고진영이 22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 1라운드 2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한 뒤 바라보고 있다./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