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골프 사진 작가 손석규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 김민규(23)는 올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2승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샷이 좀처럼 나오지 않다고 생각하면 동료가 말릴 때까지 연습한다.

‘제4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 5200만원)’이 막을 올린 5일 인천 중구 소재 클럽 72 오션코스(파72· 7204야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 투어, 아시안 투어 등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3개 투어의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김민규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엄재웅이 제40회 신한동해오픈 첫날 1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KPGA

2승 경력의 엄재웅과 이케무라 도모요(일본)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태국의 라타논 완나스리찬이 6언더파 66타로 3위에 올랐다. 강경남과 정한밀, 앤서니 퀘일(호주), 스즈키 고스케(일본)가 김민규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규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5시간이나 연습장에 머물며 샷을 하고 또 했다. 보다 못한 최승빈이 “제발 좀 그만 하여라”고 말릴 정도였다. 김민규는 “오늘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도 샷이 잡히지 않았는데 좋은 점수를 만들 수 있었다”며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복을 내리신 것 같다”며 웃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민규는 첫 홀부터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후반 들어서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더 줄이는 깔끔한 라운드를 했다. 김민규는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4번 홀부터 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김민규는 “샷이 잘 안되더라도 점수를 잘 관리하는 베테랑 박상현 프로를 떠올리며 남은 라운드를 운영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올 시즌 장유빈(22)과 주요 부문 수상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민규가 상금 순위 1위(8억666만원), 장유빈이 상금 랭킹 2위(6억6462만원)를 달리고 있다. 해외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는 장유빈이 1위(5177점), 김민규가 2위(4286점)를 달린다. 한 시즌 동안 각종 대회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합산하는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1년 시드와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티켓이 주어진다.

김민규는 “2022년 최종전에서 상금 순위 2위로 마치고 그린 옆에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며 “상금왕과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도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면 상금 2억5200만원과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을 받을 수 있다. 김민규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KPGA투어 첫 한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와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