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황인범 인스타그램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벤투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선수가 악플러를 겨냥해 쓴소리를 날렸다.

황인범은 6일(한국시각) 브라질과의 16강전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황인범은 이 글에서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악플을 남긴 이들을 비판했다. 황인범은 “여전히 선수들, 코칭 스태프의 노력과 성과에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키보드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함께 호흡을 해주신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잘 충전해서 또 힘을 내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황인범은 월드컵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2018년 9월 처음 A대표팀 옷을 입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해왔고,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남지 않게 모든 걸 쏟아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조별리그 세 경기,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살면서 느낀 감정 중 가장 보람차고 의미있는 감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 아쉬운 모습들에서 오는 죄송한 마음은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개인 한 선수로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질 수 있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신 하겠다”고 했다.

황인범은 “4년이라는 긴 여정을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무한히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받아온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일 때 강하기에 더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인범은 이날 경기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황인범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다.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며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