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보>(128~173)=일본 아마 바둑 거목 기쿠치(菊池康郞) 등 ‘4천왕’은 전성 시절 프로급 실력을 뽐내면서도 아마 바둑에 대한 애착으로 프로행을 외면했다. 최근엔 중국 일부 아마가 저단 프로 기사들의 적은 수입에 실망, 아마에 남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반면 대다수 한국 아마 고수들은 모든 활동을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흑이 ■로 치중, 하변 백 대마의 삶을 추궁하고 나섰다. 135로 참고 1도의 바꿔치기는 9까지 흑의 후수여서 이득이 없다. 137로 파호(破戶)해 하변 백 대마는 146까지 패가 되는 것이 정답. 얼핏 흑의 성공으로 보이지만, 패에 졌을 때 우하귀까지 잡히는 흑의 부담도 크다.

결국 155까지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155로 참고 2도 1은 안 된다. 2로 삐져나올 때 백진이 워낙 철벽이어서 사는 수가 없다. 162까지 이런 정도. 163은 우변의 약점을 보완한 수로, 이제는 참고 3도처럼 수상전을 꾀해 봐도 백의 1수 부족이다. 백 우세 속에 바둑은 마지막에 또 한번 파란에 휩싸인다. (149…▲, 15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