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37~46)=최환영(27)은 아마 랭킹 7위의 강자다. 중학 2년생이던 2010년 연구생으로 들어가 활동하다가 2015년 19세 ‘정년’을 맞아 퇴출됐다. 재야 신분으로 전환한 뒤 2021년 세계아마선수권대회 한국 대표로 나가 준우승했다. 2019년 아마바둑리그에선 다승왕(12승 5패)에 오르기도 했다.

백이 △로 대오를 정비하자 흑은 즉각 37에 붙여 몸싸움을 유도한다. 40까지 쌍방 자신의 영토를 넓히기 위한 노골적 줄 긋기 수순. 40으론 참고 1도 1이 기세인 것 같지만 흑 2~6이 강력하다. 13까지 근근이 연결하더라도 14의 대세점을 내주게 되면 백이 망한 모습(12…□).

뒤이은 흑 41이 너무 조급했다. 40의 침착한 지킴과 대비된다. 41로는 참고 2도 1로 하중앙을 키우는 것이 정답. 그런 뒤 4와 5를 맞보는 것으로 흑이 충분했다는 결론이다. 46까지 되고 보니 백에게 약점이 안 보인다. 반면 하중앙 흑진엔 단점이 여럿 노출됐고, 우변에 뛰어든 41 한 점은 점점 더 외로워져 가고 있다. 갑자기 흑이 바빠진 국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