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알카라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이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다.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베테랑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와 신성(新星)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나달은 지난해 남자 단식 챔피언이자, 프랑스 오픈 역대 최다 우승(14회)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엉덩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고, 내년 은퇴할 의사까지 내비쳤다. 현재 세계 랭킹 5위인 조코비치가 우승할 경우 나달을 제치고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선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현재까지 22차례씩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2016년과 2021년에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조코비치의 가장 큰 경쟁 상대로 현 세계 랭킹 1위 알카라스가 꼽힌다. 19세였던 지난해 US오픈을 우승하며 테니스계를 휩쓸고 있는 그는 나달,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의 3강 체제를 끝낼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종 외국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알카라스의 우승 확률을 조코비치보다 높게 점치고 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8강에 오른 게 프랑스 오픈 최고 성적이다. 대진상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준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외에도 세계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 4위 카스페르 루드(25·노르웨이), 6위 홀게르 루네(20·덴마크)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여자 단식에선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4월부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개인 통산 3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는데, 그중 두 번이 프랑스 오픈(2020년, 2022년)이었다. 시비옹테크의 경쟁자로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세계 2위)와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세계 4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