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혼성 계영 대표팀이 1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유찬(21·대구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 허연경(18·방산고), 정소은(27·울산시청)으로 이뤄진 혼성 계영 400m 대표팀이 29일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계영 400m 예선(일본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 5조에서 한국 신기록(3분27초99)으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한국 혼성 계영 대표팀. 지유찬(왼쪽부터), 양재훈, 허연경, 정소은. /대한수영연맹

혼성 계영 400m에선 남녀 2명씩으로 이뤄진 총 4명의 선수가 한 팀이 돼 자유형 100m씩 헤엄친다. 남녀 선수가 어느 순서에 입수할지는 팀이 정하기 때문에 이 종목에선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동시에 물살을 가르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한국은 조 6위, 총 43팀 가운데 전체 13위에 자리해 8팀이 실력을 겨루는 결선 진출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황선우∼이유연∼정소은∼허연경이 합작한 기존 한국 신기록(3분29초35)을 1.36초 앞당겼다.

1번 영자 지유찬은 “다 같이 한국 신기록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날(28일) 나선 남자 계영 800m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신기록을 챙긴 2번 영자 양재훈은 “혼성 계영 4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이라는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더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3번 영자이자 팀 막내인 허연경은 “단체전은 언제나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언니, 오빠들과 같이 좋은 기록을 내서 좋다”며 “내일(30일) 마지막 경기인 혼계영 400m에서도 제 맡은 구간을 잘 해내서 한국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맏이’ 정소은은 “개인종목(자유형 50m 26위)을 뛰고 연달아 출전해 부담이 됐지만, 앞에 영자들이 잘해준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60여 일 동안 더 집중해서 항저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은 한국 신기록 단체전 포상금(200만원·선수당 50만원)도 받게 됐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계영 800m(7분04초07)와 혼성 혼계영 400m(3분47초09)에 이어 혼성 계영 400m 등 단체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선전하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