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최고 유망주 신지아(15)가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두 시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가 지난 3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 나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뉴스1

신지아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31.67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1위(69.08점)였던 그는 총점 200.75점을 기록,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시마다 마오(15·일본·206.33점)와 5.58점 차로 은메달을 따냈다. 신지아는 3회전 점프와 더블 악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시마다는 트리플 악셀은 물론 4회전 점프까지 한 차례 성공해 기술 점수에서 앞섰다.

신지아는 작년 이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동안 그랑프리 시리즈를 치러 가장 좋은 성적을 낸 6명이 세부 종목별 출전권을 얻는 왕중왕전이다. 한국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두 대회 연속 입상한 것은 김연아(33) 이후 18년 만이다. 김연아는 2004-2005시즌 은메달, 2005-2006시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은메달을 땄다.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국내에서도 언니들을 제치고 최근 회장배 랭킹대회를 2연패하는 등 간판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최강 러시아 선수들은 ISU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이번 주니어 대회 여자 싱글은 한국과 일본 선수가 3명씩 나섰다. 김유성(14)이 4위(190.48점), 권민솔(14)이 6위(183.06점)로 마쳤다. 쇼트프로그램 1위 김현겸(17)과 2위 임주헌(18)이 나서는 주니어 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9일 열릴 예정이다. 시니어 대회 출전 명단에는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