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229)=이 판 승리로 신진서는 24, 26회에 이어 세 번째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제의 귀환이다. 6번 세계 제패 중 절반인 3번이 LG배다. “이번 대회에 많은 것을 걸었다”는 출사표서부터 “LG배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란 클로징 멘트까지, 잘 짜여진 드라마 대본처럼 과정 하나하나가 극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진서는 잉창치배 포함 현역 유일의 세계 메이저 2관왕에 등극했다. 총 36회 우승에 국내외 8관왕인 그의 영토가 앞으로 더 확장될 조짐이다. 한편으로 LG배 결승을 처음 치른 변상일도 부쩍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춘란배 보유자인 그는 “아쉽지만 준우승도 잘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두터움으로 대치하던 바둑은 88부터 기세가 충돌하며 122까지 백중세로 이어졌다. 109로 참고도처럼 처리했으면 흑 우세였다(우상귀 백은 A가 선수여서 살아있다). 이후 백에게서 아쉬운 수들(124, 140)이 나오자 흑은 놓치지 않고 141, 143, 153 등으로 응징했다. 막판 177과 182의 실수 교환은 옥의 티. (86…74, 214…209, 229수 끝 흑 불계승, 소비 시간 백 3시간 13분, 흑 2시간 3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