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0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이하림(오른쪽)이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 왼쪽부터 대만의 양융웨이(은메달), 조지아의 기오르기 사르달라슈빌리(금메달), 일본의 나카무라 타이키(동메달). /AFP 연합뉴스

이하림(27·한국마사회)이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2연속 동메달을 땄다.

이하림은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2024 세계선수권 남자 60kg급 3위를 하며 작년 카타르 도하 대회 때와 같은 색깔의 메달을 걸었다.

이 체급 세계랭킹 7위인 이하림은 동메달전에서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나선 러시아 출신 아유브 블리예프(세계 23위)에 부전승을 거뒀다. 블리예프는 32강전에서 파리 올림픽(7월) 일본 대표인 나가야마 류주(세계 4위)에 절반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4강전에서 만난 대만의 양융웨이(세계 1위)에게 스탠딩 자세에서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금지 기술(겨드랑이대팔꺾기)를 시도하면서 실격 당했고, 동메달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하림은 앞선 8강전에선 일본의 나카무라 타이키(세계 40위)에 져 패자전으로 밀렸다. 4분 경기에서 서로 득점하지 못해 골든스코어 방식인 연장에 들어 갔는데, 3분14초 만에 업어떨어뜨리기 절반을 뺏겼다. 나카무라는 지난달 아시아선수권(홍콩)에서 대만의 양융웨이를 이기고 금메달을 땄던 선수다.

이하림은 패자전에선 아제르바이잔의 투란 바이라모프(세계 16위)에 반칙승을 거두고 동메달전에 올랐다.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상대가 연장 25초에 세 번째 지도 벌칙을 받았다.

이하림은 작년 아시안게임(중국 항저우) 결승에서 대만의 양융웨이에 이어 2위를 했다. 올해 2월에 열렸던 파리 그랜드슬램 준결승에선 양융웨이에 반칙승을 거뒀는데, 결승에서 뤼카 음케제(프랑스)에게 져 2위를 했다.

2024 세계선수권 남자 60kg급 결승에선 조지아의 기오르기 사르달라슈빌리(세계 8위)가 양융웨이에 연장 끝에 절반승을 거두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이 체급 파리올림픽 대표인 김원진(양평군청·세계 21위)은 2회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옐도스 스메토프(세계 26위)에 절반을 뺏겨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