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지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술을 마셔 최근 국가대표 자격이 임시 정지됐던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중징계를 받았다.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달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합동 전지훈련 기간 중 여자 선수 A가 같은 방을 쓰던 동료 여자 선수 B와 함께 자기 숙소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사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연맹은 음주 외에도 A가 남자 후배 선수 C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한 것으로 추가 조사돼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A에게 선수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남자 선수 C는 전지훈련 기간 중 이성 숙소를 출입해 강화훈련 운영지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연맹은 또 여자 선수 B에게는 선수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음주 외에도 B는 A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A의 사진을 찍어 이를 C에게 보여줬다고 연맹 측은 밝혔다. 여자 선수 숙소에 출입한 C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연맹은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이를 신고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공식적으로 징계 결정서를 받는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2024-2025시즌 피겨 남녀 싱글 국가대표 선수 14명 중 10명은 지난달 15~28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에서 합동 전지 훈련에 참가했다. 피겨 국가대표팀 합동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시행한 것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