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24)가 제2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 올랐다. 자타 공인 세계 톱스타인 신 9단은 29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동갑내기 중국기사 딩하오 9단을 193수 만에 흑 불계로 누르고 결승 고지를 밟았다.

2년 연속 란커배 결승에 진출한 신진서 9단. /한국기원

대국 초반 100수 언저리에서 신 9단의 승률곡선은 10%대까지 떨어졌으나 하변 백의 약점을 추궁하며 제공권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뒤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150수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80%대의 안정적 우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세계 2관왕에 올랐던 딩하오. 란커배 준결승서 신진서에 패해 탈락했다. /한국기원

딩하오는 현재 중국랭킹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엔 LG배와 삼성화재배 등 2개 메이저 기전서 우승하기도 했다. 신진서의 딩하오 상대전적은 5연승 포함 9승 3패로 벌어졌다.

신진서(왼쪽)와 딩하오의 준결승전 모습. 신장 위구르에서 거행됐다. /한국기원

신진서는 LG배와 잉씨배에 이어 현역 세계메이저 3관왕에 도전하게 됐다. 통산 메이저 세계 우승 횟수는 6회. 올들어선 지난 1월 변상일을 꺾고 제28회 LG배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르기까지 신진서는 자오천위 장타오, 양딩신, 딩하오를, 구쯔하오는 구링이, 우에노, 박정환, 이야마를 각각 꺾었다.

지난해 대회서 신진서를 꺾고 우승한 구쯔하오. 오는 8월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한국기원

함께 열린 또 하나의 준결승전서는 디펜딩 챔프 구쯔하오(26)가 일본 이야마 유타(35)에 승리,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지난해 결승서 구쯔하오에 1대2로 역전패, 준우승에 그쳤던 신진서가 설욕의 기회를 잡은 것. 신진서는 중국랭킹 5위 구쯔하오에 통산 11승 6패로 앞서있다.

결승전은 8월 19일부터 중국 취저우에서 3번기로 열릴 예정이다. 1인당 2시간,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란커배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